

영식은 : 영식은 다들 추워하는 날씨에 혼자 반팔을 입고 열불이 난다고 한다. 나의 안좋은점, 내가 부족한 점을 알고싶다고 자기가 좋아하는, 구애를 하고 있는 현숙에게 이야기 한다.
이 대화법은 심리학 적으로 굉장히 마이너스 되는 요소다.
영식 자신을 가판대에 있는 TV상품이라고 생각해보자.
고객이 TV를 사려고 하고 있는데...
"이 TV 안좋은점이 어떤거라고 생각하세요?"
"이 TV 사면 혹시 걱정되는 것 있으세요?"
라고 묻고 있다.
영식은 너무나 답답하고 현숙에게 어필하고 싶고, 현숙의 최종선택과 속마음을 정말 알고 싶은것은 충분이 이해가 된다.
하지만 내가 알고싶은 것과, 내가 목적을 갖고 해야 할 말은 구분해야 한다.
상대방의 최종선택에 대한 마음을 물어봐서
"최종선택은 당신이에요" 라고 하면 다행이지만 "최종 선택은 당신이 아닙니다." 라고 하면? ㅎㅎㅎ
영식은 구애를 해야하는 상황이고 본인만의 목표가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영식은 아무런 목적이 없는 얘기를 하고 있다...




현숙은 영식은 '결혼'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고
영호는 '연애'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한다.
현숙은 영호가 이성적으로 더 끌린다고 아주 대놓고 답을 주고 있다.
현숙이 하는 말의 맥락을 잘 이해 하고, 진의를 충분히 추측할 수 있는 말이었다.
하지만 나중에 영식의 인터뷰 보면 끝까지 캐치를 못한다. 그냥 '고민이 되고 문제가 있는것 같다'라고 생각한다.
현숙은 자신에게 확신을 주는 영식보다.
자신에게 불안감을 주는 영호에게 더 호감을 느낀다.
사람은 심리학 적으로 '가질 수 없는 것'에 더 욕심내고 갖고 싶어 한다.
인간의 본능은 어쩔 수 없다.
확정적으로 돈이 나오는 "예금" 보다
딸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는 "카지노"를 더 재밌어 한다.
지하철 상점에서 살 수 있는 "보세 가방" 보다
백화점 쇼윈도에 있는 "샤넬백"을 더 갖고 싶어 한다.
그것이 사람의 심리다.
영식이 "나는 최종 선택은 현숙이고, 다른 사람 선택은 없어" 라고 하는 순간
영식은 스스로 예금만 하면 나오는 확정적 이자, 시장통에서 살 수 있는 5만원 짜리 백이 되어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