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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습관의 힘, 계속 해내는 힘은 어디서 오는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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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의 이야기는 어떤 일을 오랜 기간 꾸준히 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아주 중요한 관점을 제공한다. 코미디는 내성적인 사람에겐 맞지 않다. 무대 위에서 홀로 공연하면서 웃음 한 자락을 끌어내는 데 실패하는 것보다, 자신을 지켜보는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공포의 습격을 받을 상황을 상상하는 것이 훨씬 힘든 일이다. 마틴은 18년간 매주 이런 공포에 직면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10년은 배우면서 보냈고, 4년은 배운 것을 수련하며 보냈고, 다음 4년은 엄청난 성공을 누렸다.”

과학자들은 수년간 이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많은 것이 밝혀졌지만 그중에서도 지속적으로 확인되는 내용 하나가 있다. 바로 동기를 유지하고 욕망을 최고로 달성하는 방법은 ‘관리 가능한 수준의 어려운’ 일3을 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제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사람과 테니스 경기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경기가 진행되면서 당신은 몇 포인트는 따고, 몇 포인트는 잃을 것이다. 승리할 기회도 물론 몇 번 잡을 것이다. 정말로 애써야 가능해지지만 말이다. 점점 게임에 집중하면서 정신을 산만하게 만드는 방해물은 사라지고, 완전히 자신을 내던질 것이다. 이것이 어렵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의 도전, 즉 ‘골디락스 법칙’Goldilocks Rule이다.

마틴의 코미디 인생은 골디락스 법칙을 실현한 훌륭한 예라 할 수 있다. 매년 그는 자신의 코미디 레퍼토리를 늘려나갔는데, 단 1분이나 2분 정도씩만 늘렸다. 그는 늘 새로운 소재를 덧붙여나갔지만 웃음을 확실히 끌어낼 수 있는 몇 가지 유머들은 그대로 유지했다. 무대에 설 동기를 계속 유지할 정도로 성공하되 일이 어렵다고 여겨질 만큼만 실수하는 것이다. 새로운 습관을 시작할 때는 그 습관을 가능한 한 쉽게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상황이 완벽하지 않아도 그 습관을 계속해나갈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세 번째 행동 변화 법칙을 다루면서 살펴본 바 있다. 하지만 일단 습관이 확립되면 작은 방법들을 이용해 계속 나아가는 게 중요해진다. 이런 작은 발전들과 새로운 도전들이 계속 그 일을 하게 해준다. 골디락스 존에 이제 막 진입했다면 ‘몰입’ 상태에도 도달할 수 있다.

몰입 상태에 도달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나는 한 가지 지론을 가지고 있다. 확고부동한 것은 아니며, 그저 내 추측일 뿐이다. 심리학자들은 뇌가 시스템 1과 시스템 2라는 두 가지 상태에서 운용된다고 말한다. 시스템 1은 빠르고 본능적인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습관처럼 무척이나 빠르게 수행하는 과정은 시스템 1이 관장한다. 반대로 시스템 2는 어려운 수학 문제의 답을 계산하는 것과 같이, 더 노력이 필요하고 느린 과정들을 생각하는 일을 관장한다. 몰입에 이것을 적용해보자. 생각이라는 스펙트럼의 양 끝에 시스템 1과 시스템 2가 존재한다고 상상해보자. 인지 과정이 자동적으로 이뤄질수록 스펙트럼의 한쪽 끝인 시스템 1 쪽으로 기운다. 그리고 노력해야 하는 업무를 처리할수록 시스템 2 쪽으로 기운다. 몰입은 시스템 1과 시스템 2 사이, 아주 날카로운 경계선에 존재한다.

향상에는 섬세한 균형이 요구된다. 동기가 유지될 만큼 과정이 계속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자신을 극단까지 몰아가는 도전을 규칙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어떤 행동이 계속해서 매력적이고 만족스러우려면 그 행동이 계속 새로운 느낌을 줘야 한다. 다양성이 없으면 지루해진다. 그리고 어쩌면 지루함이 자기 향상 과정에서 가장 최대의 적일 것이다.

그의 대답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유전, 행운, 재능 등. 하지만 곧 그는 예상치 못한 답을 덧붙였다. “어느 시점에 이르러 매일같이 하는 훈련에서 오는 지루함을 견디는 게 관건이죠. 같은 리프트 동작을 하고 또 하는 거요.”

나는 이 말에 놀랐다. ‘근면함’에 관한 다른 방식의 생각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비즈니스든 스포츠든 예술이든 우리는 이런 말들을 듣곤 한다. “다 열정 문제야.” “넌 정말로 그걸 원해야 해.” 결과적으로 많은 이들이 집중력이나 동기를 잃으면 낙담하고 만다. 성공한 사람들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열정이 무한대로 있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치는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 역시 우리처럼 동기가 일어나지 않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단지 이들은 지루함을 느끼는 대신 동기가 일어날 방법을 계속해서 찾는 게 차이라고 했다

성공의 가장 큰 위협은 실패가 아니라 지루함이다. 습관이 지루해지는 이유는 더 이상 희열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는 예상 가능한 것이 된다. 습관이 일상이 되면 우리는 새로운 것을 찾는 과정으로 이탈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끝없이 이 일에서 다음 일로, 이 다이어트에서 저 다이어트로, 이 비즈니스 아이디어에서 저 비즈니스 아이디어로 넘어가는 것은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떤 동기가 약간이라도 일어나면 그 즉시 우리는 새로운 전략을 찾기 시작한다. 심지어 현재 어떤 전략을 수행하고 있는 중일지라도 말이다. 마키아벨리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어느 정도까지는 새로움을 욕망한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사람 못지않게 잘살고 있는 사람들 역시 변화를 바란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가변적 보상’variable reward7이라고 한다.* 현실 세계에서 가장 공통적인 예로 들 수 있는 것은 슬롯머신이다. 도박사는 잭팟을 몇 번이고 터트릴 수 있지만 그것이 언제 터질지는 예측할 수 없다. 보상이 일어나는 간격이 너무 다양한 것이다. 이런 변동성은 엄청난 양의 도파민 분비를 이끌어내며, 결과적으로 기억력을 강화하고 습관 형성을 가속화한

욕망의 스위트 스폿sweet spo=t(골프채, 라켓, 배트 등으로 공을 칠 때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 원하는 방향으로 멀리 빠르게 날아가게 만드는 최적 지점)은 성공과 실패 사이의 딱 중간 지점에 있다. 원하는 것이 반 정도 달성된 시점이자 반 정도 남은 시점에 말이다. 경험이 만족스러울 만큼은 ‘성공적’이고, 경험을 욕망할 만큼은 ‘원하는 게’ 있어야 한다. 이것이 골디락스 법칙의 실마리다. 만일 이미 어떤 습관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어려운 도전을 하는 것이 그에 관한 흥미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는 습관을 간신히 시작하고 꾸준히 해나가지만 어느 날엔가 분명 그만두고 싶어질 때가 온다. 사업을 시작했는데 어느 날인가 출근하고 싶지 않아진다. 체육관에 갔는데 갑자기 운동을 끝까지 하고 싶지 않아진다. 글을 쓸 때가 됐는데 어느 날 갑자기 타이핑하기가 싫어진다. 화가 나거나 고통스럽거나 고갈되었거나 기타 등등의 일이 일어났을 때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것이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전문가는 스케줄을 꾸준히 따른다. 아마추어는 삶이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둔다. 전문가는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작업해나간다. 아마추어는 삶에서 어떤 일이 급박하게 일어나면 진로에서 벗어난다.

작가이자 명상 강사인 데이비드 케인 David Cain은 자신의 수업을 듣는 이들에게 ‘편할 때만 명상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고 독려한다. 이와 유사하게 우리 역시 자기 좋을 때만 운동하고, 글을 쓰고, 뭔가를 하는 사람이 되고자 하지는 않는다. 어떤 습관이 자신에게 정말로 중요하면 기분이 어떻든 그 습관을 계속하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기분이 영 아닐 때조차 행동을 취한다. 그것이 즐겁지 않더라도, 그걸 계속할 방법을 찾는다. 나 역시 운동을 하면서 끝까지 하고 싶지 않은 동작들이 많지만, 운동하는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기고문들을 쓰고 싶지 않을 때도 있지만, 내게 중요한 사안들을 표현하고 그와 관련된 뭔가를 하는 걸 후회하지 않는다. 어떤 일을 탁월하게 해내는 유일한 방법은 그 일을 하고 또 하는 것에 끝없이 매력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루함과 사랑에 빠져야만 한다.

· summary ·   

• 인간은 자신의 현재 능력 언저리에 있는 일을 할 때 가장 크게 동기부여가 된다. 이것이 골디락스 법칙이다. 

• 성공의 가장 큰 위협은 실패가 아니라 지루함이다. 

• 습관이 일상이 되면 흥미와 만족감이 줄어든다. 지루해지는 것이다.

 • 누구나 어떤 일에 대한 동기를 느꼈을 때 그 일을 할 수 있다. 차이를 만들어내는 건 그 일이 흥미롭지 않을 때도 계속해나가는 능력이다. 

• 전문가들은 일정을 따른다. 아마추어들은 되는 대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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