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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높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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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추석 연휴 두번째 날이다.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신체 컨디션 10점, 정신, 감정 컨디션 10점이다.

자축해도 좋은 날이다.

 

지금이 기분 좋은 이유를 나열해 보자.

첫째, 휴일임에도 어김없이 침대를 깔끔히 정리했다.

둘째, 운동을 다녀 왔다.

셋째, 북카페 가서 4시간 동안 많은 양의 독서를 했다.

넷째, 북카페에서의 여유로움이 좋았다. 바람이 나를 행복하게 해줬다.

다섯째, 항상 응원해 주는 여자친구의 존재

 

일단 욕망의 북카페는 정말 설계를 잘해놨다.

고객의 마음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니즈를 매우 디테일하게

반영해 두었다. 두 시간은 실내에서, 두시간은 테라스에서

독서를 했다. 얇은 심리학 책 1권, 경영도서 1권, 자기계발도서 1권

실무도서 1권을 두루두루 읽었다.

 

지금껏 나를 괴롭혔던 심리는 '해내야돼!'라는 강박이었다.

이 문제는 내 삶의 모든 면에서 내 바짓가랑이를 잡고

나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 원인이었다.

오늘도 나는 오전을 아무것도 안하기로 계획을 세웠고, 오후에는 맛있는 것을

먹고 북카페 가서 그냥 자유롭게, 읽고 싶은 만큼만 책을 읽을 것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책을 보다가 조금 지루하면 테라스에 올라갔다. 테라스에 올라가서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깊이 생각해보거나 하늘멍을 때렸다.

배운걸 곱씹어보기도 했다. 가만히 있는게 지루해 질 때 쯤

다시 내려가서 책을 읽었다.

 

'책을 한시간에 한권 독파해야해!'라는 강박이 없으니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독서가 되었다. 재밌기 까지 했다.

특히 좋았던 것은 북카페 정책이 휴대폰을 카운터에 제출하게끔 되어 있다는 것이다.

환경설정이 이렇게 무섭다. 세상 누구의 연락에도 자유로워졌을 때

비로소 진정한 자유와 조우했다. 세상과의 단절 속 자유였다.

 

중간 중간 딴짓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럴때 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얘기 했다. "그만 해도 돼, 언제든지 짐을 싸도 돼.'

이 순간 신기하게도 책이 더 읽고 싶어졌다.

 

내가 지금까지 삶에 대해 집중하지 못했던 이유는 바로 그것이었다.

얽히고 섥힌 실타래를 풀지 못했기 때문이다.

잘해 내야 한다는 간절함이 오히려 독이 되었기 때문이다.

완벽하지 않은 내 모습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완벽하지 않은 나,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 나, 

감정에 동요하는 나, 게으른 나, 체력이 약한 나를 인정한 그 순간

나는 마치 오랜시간 시위를 당겨온 활을 놔버림으로써

화살을 자유롭게 놓아줄 수 있었다.

그렇게 과녁을 향해 집중해서 달려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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