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담자) "평생을 빚지며 살아왔어요, 마시는 물, 입고있는 옷, 세상에 많은 빚을 졌네요,
하지만 갚을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내 인생이 더 초라합니다."
(상담자) 그래요 당신은 당신의 세계에서 많은 빚을 지고 살아 오셨군요.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누구한테 빚을 졌나요?
"아이들, 특히 아들과 딸, 부인에게 빚을 많이 졌지요. 항상 해주고 싶은 것은 많은데
많이 부족합니다. 늘 부족한 아빠입니다."
아들 딸에게 빚을 많이 졌군요.
혹시 만약 당신에게 그런 능력이 생긴다면 어떤 빚을 갚고 싶나요?
어떤 것을 더 해주고 싶나요? 물질적으로? 돈으로?
"제가 있지도 않은 것을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것은 자기 기만이잖아요?"
"그럼 이렇게 물어보죠. 우선 아들에게 빚진것 중에
아들에게 어떤 것을 더 원하는지, 뭘 해주면 좋을지
혹시 물어 보셨나요? 아들에게 어떤것을 주고 싶은 건가요?
"음...물어본적이 없네요..?"
"다음 번에는 아들한테 어떤 것을 원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인지 없는 일인지
알아볼까요? 지금 빚지다고 하셨는데, 그 빚은
내담자님 스스로 만들어 낸 빚이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
내담자는 세상에 빚을 지고 살아왔다고 한다.
모든이에게 빚을 지고 살아왔다고 한다.
특히 가족한테 빚을 졌는데
그 빚은 내담자가 스스로 만들어낸 빚이었다.
정작 본인들은 생각지도 않는데...원하지도 않는데...
사람은 자기 프레임으로
자기 만의 사랑으로
자기 만의 예의로
자기 만의 관점으로 타인을 대한다.
내 첫 내담자를 상담했다.
기분이 묘했다.
인생의 무게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