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상담을 진행 했다.
우선 이름을 바꾸는 작업을 했다.
자기의 본 모습, 자아를 하나 더 만드는 작업이다.
각자 이름을 짓는 데도 여러 단서가 있었다.
한 내담자는 본인은 불리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 자체만으로 깊은 외로움, 단절을 느꼈다.
일단 스스로를 분석해보자.
1. 규칙 정하기.
2. 새로운 자아 만들기.
3. 파트너 정해서 한 주간 있었던 일 서로 이야기 하기
4. 목표 정하기 + 정성적 목표는 정량적 목표로
5. (중간중간 커뮤니케이션 스킬 치료).
6. 가족 역학 이해하기.
7. 가족 모델링 하기.
(역할극, 거울치료 )
8. 가족관계 역학에 대한 강의
말을 하고 싶은 데도 꾹꾹 참았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 비춰 지고 싶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다.
남들에게 박히지 않을 말은 굳이 하고 싶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 손톱의 가시에 더 집중하지
남의 일을 잘 듣지 않는다.)
정신역동이 강하게 일어남
세번의 역동이 일어났다.
첫 번째 역동
1. 한 내담자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함
나에게 있어 외로움과 고독함은 눈물버튼인데
'내가 연습을 하고 있는지 부모님이 감시(?) 했다.'
'남아선호사상 속에서 나는 예쁨받기 위해 늘 노력했다."
이 얘기에 공감이 가서 나도 눈물이 났다.
첫번쨰 역동에는 말을 이어나갈 수 없을 정도의 슬픔
때문에 얘기를 다 하지 못했다.
눈물을 흘렸다.
9명이 나의 눈물을 바라보고, 한 내담자는 휴지를 건넸다.
눈물이 부끄럽거나 수치스럽지는 않았다.
그저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기에
말을 아꼈다.
역시 이 지점에서도, 나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작 그 내담자는 울먹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 모습이 용기있어 보이긴 했으나,
나는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두번째 역동
한 내담자는 고립되어 있었다.
부모님으로 부터 고립, 배우자로부터 고립, 형제자매로부터 고립되어 있다.
너무나 고독해 보였다.
본인은 매우 외로운 상태인지 알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가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우울증 초기 증상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고립됨, 외로움
이 두가지 키워드는 나의 울음버튼이다.
두번째 역동에서 나는 울지는 않았지만
깊이 공감이 되었다.
세번째 역동
한 내담자는
배우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있었다.
나에게는 너무나 쉬운 문제일 것 같았고,
싸울 일이 아닌 문제였기에
그 문제 자체에 역동 감정이 들지는 않았다.
다만 그 내담자가 문제에 괴로워 하고
울음이 터지기 직전 까지 가는 순간을 보면서
그 답답함과, 답답함이 약간 해소되는 그 과정이
나에게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 내담자의 행동도 유심히 관찰했는데,
머리를 감싸 쥐며
얼굴이 상기가 되었으며
감정이 고조됨을 겉으로도 알 수 있었다.
이렇듯, 비언어는 많은 단서를 우리에게 던져준다.
나에게는 너무나 쉬운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일일 수 있다는 것도
꺠달았다.
나는 산만한 편이다.
아무 말이나 할 수 있고
아무 표현이나 할 수 있다는 규칙이 있으니
그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내담자들과 농담을 주고 받았다.
두명의 내담자를 당혹스럽게 하는 농담도 던졌다.
상담가는 한 내담자와 나를 띄워 놓겠다고 까지
얘기 했다.
아마도 나는 통제받지 않고 자랐다면
엄청난 개구쟁이, 통제불가능한 아이로 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엄격한 가정에서 커서 이정도 였는지도...(?)
감성지능에 대하여
어떤 내담자는 엄청난 자기 감정, 정서 공부로
아주 단단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그만큼 성장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감정일기를 쓰고,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보고
깊이 파고드는 내담자가 있었다.
그 내담자는 상담을 배워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내담자는 10회 이상 해도.
깨닫지 못하는 내담자가 있었다.
여전히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어려워 하고 있었다.
대부분이 상담가의 상담을 최소 3시간 이상
많게는 15시간 이상 받은 사람들이었는데
각자 얼마만큼 성장했는지도 다 달랐다.
짧게 그들을 분석해 봤다.
내담자 A :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 큰 사건으로 인해서 상담을 받게 되었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노력을 하고 있으므로
많은 성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담자B : 깊은 우울증인것 처럼 보인다.
동굴을 파서 들어가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누군가는 의지할 사람이 필요해 보인다.
정작 자신은 위험한지 모르고 있다.
내담자C :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고민이 있어 보인다.
고민하는 만큼 나와 상대방을 들여다 보는 노력은
크게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조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담자D : 아주 개인주의 적인 성향이 강하지만
공감을 잘하기도 한다.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것도
과제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한다. 따뜻한 사람이다.
내담자E : 관찰자 스타일이다.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을 즐긴다.
내담자F : 엄청난 성장이 엿보인다.
감성지능이 아주 높다. 역동이 잘 일어나는 사람이다.
상담가로서도 좋은 토양을 가지고 있다.
내담자G : 외로운 사람이다. 외롭지만 갈등이 있으면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고 회피로 관계를 맺어 왔다.
슬기로워 보이지만, 나중에 아주 외로울 수 있다.
학습속도가 빠르니 조금만 꺠우친다면
갈등 관계에 마주하고 슬기롭게 해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어딘지 모를 공허함에 집단상담을 신청했을 것 같다.
아주 실리적이고, 열정이 높은 사람이다.
상담가에 대하여
상담가는 중재자의 역할을 프로처럼 수행했다.
일단 내담자 대부분 몇 회씩 상담가의 상담을 받은 상태여서
순응도가 높은 상태였다.
또한 상담가도 본인의 경력과, 본인의 역할
리더, 선장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포지셔닝을 했다.
엄격함과, 신뢰감, 따뜻함 등 여러 감정이 들었다.
내담자 간의 대화 중간 중간
의미가 있는 지점 마다 중단해 가며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물었고,
본인이 답변을 하게 함으로써 사람들의 의식을 계속 변화 시켰다.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제 말이 어떻게 들리세요' 라고 천천히 이해시키며
진행하는 코치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이 말은 마법같은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상대방에게 상담가의 노하우를 주지시키면서도
어디까지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나도 요새 팀원들에게 자주 쓰는 말인데 아주 좋은 도구이다.
자기 자신의 관찰자로서
떄로는 타인의 관찰자로서
아주 즐겁게 집단상담에 임했다.
환우회를 이런식으로 운영해도
사람들의 마음을 가볍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끝